멜버른 필수 먹거리 리스트

멜버른 가면 일단 먹는 거에 진심이 돼야 해요.

제가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이 ‘룬(Lune)’이라는 빵집인데, 와… 여기 진짜 웃겨요.

빵집인데 무슨 나사(NASA) 연구소처럼 생겼다니까요?

유리창 안에서 사람들이 하얀 가운 같은 거 입고 자로 재면서 크루아상을 만들고 있는데, ‘아, 이게 빵인가 예술인가’ 싶더라고요.

한 입 딱 베어 물면 소리가 예술 이에요. “바사삭!” 하는데 옆 사람한테 미안할 정도로 소리가 커요.

특히 아몬드 크루아상은 꼭 드셔야 해요. 이거 먹고 나면 이제 한국 돌아와서 웬만한 빵은 눈에도 안 들어올걸요?

그리고 멜버른 하면 또 브런치잖아요?

‘하드웨어 소시에테’라는 곳을 갔는데, 여기는 그냥 분위기부터가 “나 멜버른이야!”라고 외치는 느낌이에요.

제가 거기서 ‘베이크드 에그’를 먹었거든요? 작은 냄비에 치즈랑 계란이 지글지글 끓으면서 나오는데, 빵을 거기에 푹 찍어 먹으면 진짜… 어우, 말하다 보니 또 침 고이네. 아침부터 샴페인 한 잔 곁들이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아, 이게 호주 사람들의 여유구나” 싶어서 저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되는 마법 같은 곳이에요.

아 맞다! 시장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지. 퀸 빅토리아 마켓 가면 다들 도넛만 줄 서는데, 진짜 고수는 그 옆에 있는 ‘보렉(Borek)’ 가게로 가야 해요.

터키식 간식인데, 단돈 몇 달러면 얼굴만한 걸 주거든요?

저는 시금치랑 치즈 들어간 걸 먹었는데, 겉은 쫄깃하고 속은 짭짤해서 길거리에서 허겁지겁 먹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도넛을 포기하라는 건 아니에요! 그 뜨끈뜨끈한 도넛 한 봉지 들고 시장 구경하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니까요.

그리고 저녁에는 이탈리아 거리인 라이곤 스트리트로 슬슬 걸어가 보세요.

거기 가면 ‘피다피포(Pidapipó)’라고 젤라또 집이 하나 있는데, 멀리서도 딱 보여요.

왜냐고요? 사람들이 줄을 어마어마하게 서 있거든요.

근데 대박인 건, 가게 안에 누텔라가 수도꼭지에서 콸콸 쏟아지는 통이 있어요!

젤라또 위에 그 따뜻한 초콜릿을 싹 얹어주는데, 한 입 먹는 순간 “오늘 운동한 거 다 도루묵이다” 싶으면서도 입가엔 미소가 번지더라고요.

참, 멜버른 사람들은 커피 부심이 대단해서 오후 3~4시만 되면 카페들이 하나둘 문을 닫거든요?

그러니까 맛있는 커피 마시려면 조금 서둘러야 해요.

저도 한 번 늑장 부리다 문 닫힌 거 보고 얼마나 허망했는지 몰라요.

그리고 물은 사 먹지 말고 그냥 식당에서 “탭 워터(Tap water) 주세요” 하세요.

수돗물 그냥 마셔도 되는데, 그 돈 아껴서 젤라또 한 스쿱 더 먹는 게 우리  스타일 아니겠어요?

어때요, 이제 좀 멜버른 맛집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나요? 진짜 먹을 게 너무 많아서 위장이 하나인 게 한스러울 정도라니까요.


information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