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번에 멜버른 다녀왔잖아요.
근데 여기 날씨가 진짜… 성격이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아침에 해가 쨍쨍해서 “와, 오늘 원피스 입길 잘했다” 싶었는데, 한 10분 지났나?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우박이 떨어지는 거예요. 아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더라니까요?
멜버른 가실 분들, 제 말 믿으세요.
옷은 무조건 ‘양파’처럼 겹겹이 입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처럼 길거리에서 떨다가 캥거루처럼 껑충껑충 뛰게 될지도 몰라요.
이곳에서 제일 먼저 간 곳은 그 유명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이었어요.
노란 건물이 딱 서 있는데, 진짜 “나 호주 왔다!” 하는 느낌이 확 살더라고요.
그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데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겨우 한 장 건지고 바로 옆 호저 레인으로 쓱 들어갔죠. 거기가 그 소지섭, 임수정 나왔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촬영지잖아요?
벽에 그래피티가 꽉 차 있는데, 솔직히 페인트 냄새는 좀 나지만 사진 하나는 기가 막히게 나옵니다.
저는 거기서 힙한 척 좀 해봤는데, 여러분도 거기선 일단 표정부터 좀 ‘나 예술가야’ 느낌으로 지어보세요.
그리고 멜버른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커피잖아요? 제가 또 커피에 진심인 사람인데, 여기는 스타벅스 찾기가 더 힘들더라고요.
그냥 골목길 아무 데나 들어가서 “플랫 화이트 한 잔요!” 하면, 그게 바로 인생 커피가 됩니다. 한 입 딱 마시는 순간, ‘아, 이게 진짜 커피지. 그동안 내가 마신 건 검은 물이었나?’ 하는 현타가 살짝 옵니다.
아, 그리고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기는 진짜… 와, 차를 왕복 10시간이나 타야 해서 갈까 말까 고민 했거든요? 근데 안 갔으면 평생 후회할 뻔했어요.
12사도 바위 앞에 딱 서는데, 바람이 싸대기를 때리긴 하지만 경치가 정말 미쳤더라고요.
근데 이름은 12사도인데 지금은 바위가 몇 개 안 남았대요. 파도에 깎여서 하나둘 퇴장 중이라나 봐요.
다 없어지기 전에 빨리 다녀오세요! 나중엔 ‘0사도 로드’ 되면 좀 슬프잖아요?
시장에서 먹은 도넛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퀸 빅토리아 마켓에 가면 빨간 트럭 하나가 있는데, 거기 도넛이 진짜 미쳤어요.
줄이 엄청 길어서 “아니, 도넛이 도넛이지” 하고 무시하려다가 한 입 먹었는데… 세상에, 설탕 가득 묻은 뜨거운 빵 안에서 잼이 팍 터지는데, 살찌는 소리가 들려도 행복하더라고요.
역시 다이어트는 한국 가서 하는 거로!
마지막으로 저녁엔 세인트 킬다 해변에 가서 펭귄 퇴근하는 걸 구경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작은 펭귄들이라는데, 방파제 사이에서 아장아장 걸어 나오는 게 얼마나 귀엽던지… 제 주머니에 쏙 넣어서 데려오고 싶은 거 꾹 참았습니다.
플래시 터뜨리면 애들 눈 아프대서 숨죽이고 지켜보는데, 그 순간만큼은 진짜 멜버른이랑 사랑에 빠지는 기분이었어요.
어때요? 제 이야기 들으니까 지금 당장 비행기 티켓 끊고 싶으시죠?
멜버른은 정말 알수록 매력 터지는 도시니까, 초보 여행자분들도 겁먹지 말고 꼭 가보셨으면 좋겠어요.그럼, 여러분의 멜버른 여행도 저만큼이나 스펙터클하고 즐겁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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