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까지 가서 그냥 보고 먹기만 하면 너무 아쉽거든요.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했던 게 ‘퍼핑 빌리’라는 옛날 기차를 타러 간 거였어요.
혹시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 기억나세요?
진짜 딱 그 기차가 눈앞에 나타나요!
칙칙폭폭 소리 내면서 하얀 연기를 뿜는데, 제가 그 기차 창틀에 걸터앉아서 숲속을 지나갔거든요? (지금은 안전 때문에 조금 조심해야 하지만요.)
시원한 산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울창한 고사리 나무 사이를 지나갈 때 그 풀냄새… 와, 진짜 제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입이 귀에 걸리더라니까요.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데, 저도 모르게 연예인이라도 된 양 신나게 손을 흔들게 돼요.
그리고 이건 진짜 제가 추천하는 인생 최고의 플렉스였는데, 바로 새벽에 열기구를 타고 멜버른 하늘 위로 둥둥 떠오른 거였어요.
사실 새벽 4시에 일어날 때는 “내가 미쳤지, 이 시간에 왜…” 하면서 투덜거렸거든요?
근데 하늘 위에서 해가 뜨는 멜버른 시내를 내려다보는 순간, 투덜대던 입이 떡 벌어져서 안 다물어지더라고요.
고층 빌딩들이 발밑에 장난감처럼 놓여 있고, 그 사이로 오렌지빛 햇살이 쫙 퍼지는데… 그 고요함 속에서 느끼는 평화로움은 비행기 탈 때랑은 차원이 달라요.
비싸긴 해도 “나 오늘부터 굶어도 좋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감동이었죠.
아, 맞다! 밤에는 필립 아일랜드라는 곳에 가서 펭귄들이 ‘퇴근’하는 걸 봤거든요.
이게 진짜 대박이에요.
해 질 녘에 바닷가에 앉아서 숨죽이고 기다리면, 파도를 타고 수백 마리의 작은 펭귄들이 아장아장 걸어 나와요.
자기들끼리 막 넘어지기도 하고, 뒤처진 친구 기다려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야, 너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라고 말해주고 싶더라니까요?
다만, 밤바다 바람이 진짜 매워요. 제가 멋 부린다고 얇게 입고 갔다가 펭귄보다 더 떨었잖아요.
여러분은 꼭 담요 챙기셔야 해요!
마지막으로 소소하지만 멜버른 느낌 제대로 나는 건 역시 트램 타는 거예요.
특히 그 오래된 갈색 35번 트램 있잖아요. 공짜라서 더 좋지만(ㅎㅎ), 그 덜컹거리는 진동이랑 창밖으로 보이는 유럽풍 건물들이 멜버른 감성을 완성해 줘요.
목적지 없이 그냥 트램 타고 한 바퀴 돌면서 사람 구경만 해도 “아, 나 진짜 여행 왔구나” 싶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답니다.
어때요? 제 이야기 들으니까 지금 당장 멜버른 가서 기차 타고 펭귄 보고 싶어지죠?
멜버른은 진짜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이렇게 몸으로 부딪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도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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