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을 위한 위로


당신은 캄캄한 새벽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에 적막을 깨고 날카롭게 울려 퍼지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화들짝 놀라 눈을 뜬 적이 셀수없이 많을 겁니다. 그럴때마다 피곤에 절어 천근만근으로 무거워진 몸을 간신히 일으키며 속으로 제발 그만 좀 울어달라고 애원하고 싶은 그 절망적인 기분을 저는 압니다. 안아주고 달래고 젖을 물려도 도무지 그치지 않는 울음소리 앞에서 엄마인 내가 무언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덜컥 겁이 나고 두려워지는 그 막막한 밤들 말이에요.

그렇다고 그것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당신의 몸과 마음이 너무나도 지치고 닳아버렸기 때문이에요. 며칠 밤을 제대로 자지 못해 눈은 푹 파이고 뼈마디가 쑤시는데 끝없이 칭얼대는 작은 생명체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그 엄청난 중압감이 당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창밖으로 푸스름하게 동이 터오는 것을 바라보며 이 고립된 섬에 아이와 단둘이 버려진 것 같은 지독한 외로움에 소리 없이 눈물 흘렸을 당신의 그 수많은 새벽을 가만히 안아주고 싶습니다.

아이가 운다고 해서 당신이 나쁜 엄마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이는 그저 아직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몰라 울음으로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고 당신은 그 낯선 언어를 배워가는 아주 훌륭하고 끈기 있는 학생일 뿐이니까요. 서툴고 벅찬 것이 당연합니다. 처음부터 능숙하고 완벽한 엄마로 태어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그러니 아이의 울음소리 앞에서 더 이상 스스로를 자책하며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매일 밤 당신의 뼈와 살을 깎아내며 한 인간의 생명을 경이롭게 지켜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 길고 어두운 터널 같은 밤들도 아이가 자라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끝이 납니다.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기 전에 먼저 붉어진 당신의 눈가를 다정하게 훔쳐주세요. 오늘 밤도 쏟아지는 졸음과 싸우며 아이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낸 당신은 정말로 위대하고 숭고한 엄마입니다.

https://bookk.co.kr/users/69c101eeaffcd9a4483d3351/books


information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